2009년 11월 13일
요 며칠, 상태가 좀 좋지 않다. 월요일에는 감기몸살인가 싶어 병원에 다녀왔다. 하긴, 그 전날 세 시간도 못 자고 일어나 야구장 가서 몇 시간을 줄 서고 사람들에게 치이고 사진찍으랴 싸인받으랴 뛰어다녔으니. 거기에 집에 오자마자 가방 바꿔서 교회 갔다가 곧장 친구네 문상까지 다녀왔다. 이날 먹은 거라곤 아침에 빵과 우유 조금, 그리고 오후 다섯 시 다 되어 편의점 컵라면과 삼각김밥, 주스, 문상가서 주스와 귤 하나가 전부였다. 그래도 월요일에 일정 비우고 쉬면서 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... 수요일에 아침과 점심을 거르고 학원 가는 길에 초코파이 세 개와 생수로 때워서 그런지 어쩐지 오늘까지도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다. 열이 나고 배도 아프다. 어제는 점심 멀쩡히 먹고 오후에 간식으로 치즈버거까지 먹었는데... 아, 저녁이 또 부실했구나. 어쩌다 보니 닭다리 두 개 반밖에 못 얻어먹었다. 요새 아침은 늦잠때문에 제끼고 좀전에 생생우동을 삶아먹은 참이다. 아니 그러나 먹은 게 부실하면 허기만 지고 말 일이지 왜 머리랑 배가 아프고 난리냔 말이다. 심지어 월요일에 주사맞은 곳까지 살짝 뻐근한 판이다. 가뜩이나 요즘 저질체력인데 컨디션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. 그러게 사람은 어느 정도 타율적인 일정이 있어야 한다...
사실은 다른 얘기가 하고 싶었다. 마음에 둔 사람에게 애인이 생겼다. 알게 된 지는 좀 됐지만. 혼자 좋아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에는 초연해졌는데, 이건 왠지 뼈아프다. 어차피 애인 없어도 내게 올 사람은 아닌데... 좀 우습다. 뭐 나만 이런 반응을 보인 건 아니고, 내 전남친과 처음 사귀기로 했을 때 그를 잊지 못하던 전여친도 그 소식을 듣고 울었다 했으니 내가 크게 이상한 건 아니겠지. 아무튼 좀 그렇다. 내가 차버린 남자가 나보다 빨리, 나보다 어리거나 예쁘거나 둘 다인 여자친구를 사귀는 상황 다음으로 슬픈 사태다.
# by 휴여이 | 2009/11/13 13:39 | 엄지타법 | 트랙백 | 덧글(2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