수용과 반응

내가 좀 차가운 도시여자라고 하는 것은... 같은 걸 보고도 남들에 비해 반응이 덜하기 때문이다. 허나 나는 오히려 열렬한 반응을 보면 왜 저렇게 오바야, 싶을 때가 있다. 글쎄... 그 사람은 정말로 감탄해서 그럴 수도 있다. 혹은 비슷하게 느껴도 유난히 잘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. 확실한 건 나는 남들보다 덜 느끼고, 그나마도 덜 표현한다는 사실. 웃긴 것은 그래도 빵터지면 잘 웃는데 다른 느낌에 대해서는 좀 인색하다.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라서 그런 것도 있고...
왜 뜬금없이 이렇게 쓰고 있냐면. 모 커뮤니티에서 누가 잘못 빚은 송편같은 조각글만 써도 학학거리는 이들을 보고 내가 비정상인지 한참 고민해서다. 물론 나도 어떤 글에는 삘꽂혀서 찬양리플을 달았지만, 영 엉성한 글도 좋다고들 하니 내 글이 칭찬을 받아도 기쁨보다 그런 글과 동급인가 싶어 씁쓸하고. 그 동네 성격이 심한 반응 인플레인데, 정말로 그들이 대충 던져줘도 좋아하는 건지 큰 감흥은 없는 내가 이상한 건지. 킁.

by 휴여이 | 2009/11/05 16:57 | 엄지타법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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